필러·보톡스 전문회사 제테마의 공모가가 공모 희망밴드 하단을 훨씬 못 미친 수준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주식수도 20% 가량 줄였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 결과 제테마의 공모가가 2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희망했던 공모밴드는 3만6,000~4만8,000원으로 밴드 상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주식수도 120만주에서 96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도 당초 기대한 576억원의 35%수준인 201억6,000만원에 그쳤다. 수요예측에는 총 318개의 기관이 참여해 이 중 290개 기관이 밴드하단 미만을 써냈다. 최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테마는 휴메딕스를 창업한 필러, 보톡스 전문가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뷰티 바이오 회사다. 필러와 보톡스 생산·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필러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지만 상장 이후에는 보톡스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지만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흥행 여부에는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테마가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경우 상장 후 3개월 간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투자자 주식을 되사줄 책임을 부담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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