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외식 및 유통 시장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시장이 모바일 마켓과 SNS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고, 키오스크, O2O 주문 서비스 등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배달을 통해 치킨, 피자뿐 만 아니라, 다양한 한식과 유명한 맛집의 음식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매력 없고 천편일률적인 오프라인 매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트렌디하게 꾸며진 매장에는 줄을 선다. 중심상권보다는 골목상권이 사랑을 받고, 외떨어진 교외 카페는 서울의 중심가 카페만큼 고객들이 몰린다.
좋은 상권에 대한 기준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소위 ‘목이 좋은 곳’으로 대표되던 좋은 매장의 입지라도 더 이상 100% 성공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기존의 상권 분석 이론들이 힘을 잃고 있다. 소위 A급 중심상권이라는 곳에 ‘임대’ 현수막들이 늘어가고, 그만큼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전통적인 상권분석 방법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이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변화된 시각이 필요하고,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필자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기반으로 조금 다른 시각의 상권분석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으로 우리 가지고 있는 ‘상권’의 일반적 개념에 대해 새롭게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한다.
“유동인구가 많고, 대로변에 있는 코너 자리, 정류장이 앞에 있고, 신호등도 있다.” 과거에는 여기다가 중심상권이기까지 하면 금상첨화였다. 나무랄 곳이 없는 최고의 입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물론 편의점, 휴대폰 판매매장, 카페와 같이 유동인구가 곧 매출로 직결되는 업종에는 아직도 충분히 매력적인 입지다.
반면 일반적인 외식업의 경우 답이 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변수 하나가 더해진다. 바로 ‘리뷰’가 그것이다. 블로그나 SNS, 지도 플랫폼 등을 통한 기존 방문자들의 리뷰는 점포의 입지에 더해지는 중요한 변수이다. 다소 입지가 떨어지더라도 좋은 리뷰가 많은 매장은 매출이 점점 증가한다. 그러나 리뷰가 없거나 부정적 리뷰가 많은 매장은 그 존립 자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상에 더해지는 점포의 새로운 입지기준 이다.
이제 상권을 분석할 때 주변 매장들의 리뷰를 분석하자. 고객들의 리뷰를 분석하여 타겟들의 성향, 연령대, 습관, 관심사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이에 적합한 아이템과 서비스를 설정할 수 있다. 검색 포털을 통한 분석은 가장 쉽고 일반적인 방법이고 최근에는 구글, 카카오맵 등 지도 서비스에서도 매장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별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확인한다면 입점을 고려하는 지역에 어떤 고객들이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예측해볼 수 있다.
“유동이 없는 이면도로(혹은 골목)에 찾아가기 힘든 입지에 위치한 점포는 손님이 들지 않는다”
이 또한 더 이상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리뷰’라는 입지조건 때문이다. 블로그, SNS의 리뷰를 통하여 리뷰관리가 잘된 매장이 유명한 골목상권 인근에 위치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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