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내년 초 서울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열고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선정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을 개최했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은 “구글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다”며 “투자를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글로벌 시장 몇 군데 중 한국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글 클라우드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현재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에서 5년 뒤 31억 달러(약 3조 5,000억원) 규모로 2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외부 전문 업체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의미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대한항공, 쏘카, 위메프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와 쏘카, 위메프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내년 초 서울 리전 개설과 함께 국내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서울 리전은 도쿄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 이어 구글의 아시아태영양 지역 8번째 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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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년부터 금융 업계의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보안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이지영 총괄은 “서울리전 개설과 함께 필요한 인증을 위해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며 “금융 시장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인증을 준비해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구글 클라우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클라우드 도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앞으로 5년간 한국 경제에 약 450억 달러(약 54조원)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0.6%에 해당한다. 특히 국내 주력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이 창출하는 가치의 20%, 전자산업 경제효과의 10%에 달하는 거대한 경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고동현 BCG 서울사무소 MD파트너는 “한국시장에선 디지털 전문기업과 게임, 리테일(유통) 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며 “금융기관과 대기업, 공공 부문에서도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5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IT분야 등 직접적인 일자리는 약 1만 5,000개이며 경제활성화로 생기는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3만 5,000개에 달한다.
고동현 파트너는 “클라우드 도입의 영향을 받거나 실제 창출될 가능성이 있는 총 일자리 수는 현재 한국 노동인구의 0.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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