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업계 1위 골든블루가 35도 저알콜 위스키인 ‘팬텀’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주 52시간 시행 등 회식 문화 축소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저알콜 위스키인 팬텀을 통해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어필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하우스 위스키’로 자리를 잡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골든블루는 ‘독주’로만 인식되던 위스키 시장에서 2009년 국내 처음으로 40도 미만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출시해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든블루는 36.5도다. 이어 2016년 도수를 더욱 낮춘 제품이 35도의 팬텀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10월 ‘팬텀’ 라인업 강화를 위해 모던 프리미엄 위스키 ‘팬텀 리저브’까지 출시했다. 주류업계 내에서도 골든블루의 잇따른 저알콜 위스키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업계가 살아나려면 일본의 하이볼 문화처럼 젊은 세대가 위스키를 활용한 다양한 주류를 즐겨야 한다”며 “저알콜 위스키인 골든블루와 팬텀을 통해 하이볼을 만들어 먹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의 저알콜 위스키 출시 등 과감한 시도의 중심에는 김동욱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인 ‘칼스버그’를 공식 수입·유통하는 등 외형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팬텀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3년 내에 반드시 점유율 15%까지 확대시켜 골든블루에 이은 대한민국 대표 위스키로 육성해내겠다”며 “항상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그에 맞는 제품 개발해 적극적인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펼쳐나가 국내 주류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종합주류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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