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오피스 1위인 위워크코리아(위워크)가 국내외 악재로 휘청이는 사이 토종 업체들이 바짝 추격하는 등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위워크는 임차면적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본사가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파산 우려까지 나오면서 한국 위워크 경영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특히 공석이 된 한국법인 경영총괄 자리를 누구로 앉힐 지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총괄의 공석이 장기화되면 경영불안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내부 승진을 하게 되면 회계·재무 총괄담당자인 S씨가 유력하고, 외부에서 발탁할 경우 위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한 소프트뱅크 추천 인사가 부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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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워크도 미국 본사처럼 무리한 지점 확장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점은 늘려 놨는데 막상 수요는 예상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위워크는 현상 유지나 최악의 경우 지점 축소 등을 단행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워워크는 지난 5년간 서울과 부산에 총 20개 지점을 내며 공유오피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지만 미 본사의 경영상황 때문에 추가 출점 등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라며 “특히 공유오피스 수요가 기대했던 것보다 크지 않고, 국내 토종업체들이 선방하고 있어 외형 1위를 달리는 위워크가 실적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위워크가 흔들리면서 패스트파이브와 르호봇 등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들이 적극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등 위워크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2위인 패스트파이브는 전국에 1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 지점 진출을 위해 지난 7월 39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아 놓은 상태다. 르호봇 역시 최근 90억원의 신규 투자에 성공하는 등 외형 확대를 위한 장전을 완료했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공유오피스 시장에 가세했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서비스 다변화 등 위워크와 차별화를 강조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단순 사무실 임대에서 벗어나 공유주거, 어린이집 서비스 등 사업영역을 넓히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공유오피스 사업을 넘어 종합부동산 서비스 플랫폼을 아우른다는 목표를 밝히고, 공유주거, 공간리모델링 B2B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본업인 공유오피스 분야에서는 연내 20호점 오픈을 통해 규모로 위워크를 추월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38개 지점을 보유한 르호봇은 사용자 맞춤형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에 기반한 ‘R스마트오피스’를, 11개 지점을 보유한 후발업체인 스파크플러스는 기업 특징에 맞춘 커스텀 오피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공유오피스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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