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 홈 시장에서 한국이 자치하는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통계분석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은 지난해 기준 487억 1,000만 달러(약 56조 6,800억원)에 달한다. 2025년까지 500억 달러(58조 1,9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스태디스타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하나 이상 갖춘 가구는 2018년 기준으로 20.6%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32%), 노르웨이(31.6%), 에스토니아(26.8%) 등 서구권 국가들보다는 다소 낮지만 일본(14.9%), 중국(5.0%) 등 아시아권에서는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순위가 크게 떨어진다. 한국의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은 3.7%(18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보급률이 한국보다 적은 중국(14.3%·70억 달러), 일본(5.9%·29억 달러)의 점유율이 훨씬 높다. 양은 많지만 수박 겉 핥기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 원인으로 분양가 통제를 꼽는다. 아파트에 스마트홈 기술을 더 적용한다고 해서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는 꿈도 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까지 분양가를 꽉 틀어막고 있다 보니 스마트 홈 단가 비율을 더 높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사들이 스마트 홈을 단순 마케팅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스마트 홈이 깔린 아파트는 향후 상거래의 ‘플랫폼’ 역할을 할 하게 된다.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 홈 서비스를 통해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보라는 ‘이중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건설사와 정보통신업체들이 역할에 따른 수익 모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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