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활용해 모빌리티 혁신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택시 업계와 모빌리티 스타트업들 간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 속에서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로 선정된 ‘반반택시’가 출시 100일을 맞았다. 8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는 “택시도, 승객도 잘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던 끝에 ‘동승’을 주제로 반반택시를 시작하게 됐다”며 “반반택시는 ‘택시’가 중심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반택시는 심야 시간(오후10시~오전4시) 동안 경로가 비슷한 2명의 승객을 연결해 한 택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택시기사의 요구에 의해 같은 택시를 타던 ‘합승’과 달리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동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승객들은 택시운임을 절반가량으로 줄일 수 있고 택시기사 역시 수입이 늘어나는 ‘윈윈(win-win)’ 모델이다 보니 출시 즉시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1일 출시 후 100일 만에 3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들이 반반택시를 호출해 탑승한 건수는 매주 30%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 번 이용한 승객 중 다시 반반택시를 찾은 재호출 비율도 40%에 이른다. 반반택시를 통해 승객들이 평균적으로 할인받은 요금은 1만6,700원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반택시를 활용하는 택시기사 역시 5,000명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이 추세대로 가면 연내 이용승객 1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택시기사들도 연내 8,000명까지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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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 같은 이동경로의 승객과 연결되기 어려웠던 문제점도 다소 개선됐다. 코나투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심야 운송 시 반반호출의 성공률은 단거리의 경우 46%, 장거리의 경우 66%에 달한다. 김 대표는 “통상적인 심야 시간 호출 성공률이 30%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고 자신했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반택시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일단 낮에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밤에 이용했던 택시를 낮에도 다른 플랫폼이 아닌 반반택시를 통해 활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규제 샌드박스로 밤 시간에만 반반호출(동승호출)이 허용되지만 지속적으로 순기능을 보여주면 낮 시간에도 허용될 수 있도록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탑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이동 옵션을 추천하거나 승객들의 승차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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