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자주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차량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안전한 주행을 위해선 성능 저하나 방전이 되기 쉬운 배터리 점검과 부동액, 냉각수, 엔진오일, 겨울용 타이어 장착 등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타이어다. 일반 타이어는 겨울철에 딱딱하게 굳어 충분한 접지력을 발휘하지 못해 동력 전달과 제동력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겨울용 타이어는 고무 컴파운드를 배합해 낮은 온도에서도 굳지 않아 눈길, 빙판길 등 겨울철 노면 상태에 맞춰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유지해준다. 한국타이어(161390)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에 불과하지만,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오일과 냉각수 점검도 필수다. 엔진오일은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엔진의 수명과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자동차 보닛을 열고 엔진에 부착된 점검 쇠막대(딥스틱)에 있는 적정 눈금과 스틱에 묻은 오일 색을 통해 남아있는 양과 상태를 측정하면 된다. 딥스틱 눈금의 F(Full)와 L(Low) 사이에 엔진오일이 묻으면 정상, L보다 낮은 경우 오일을 보충해야 한다. 엔진오일 색깔이 검거나 탁하게 변했다면 교환해야 한다.
냉각수를 점검할 때는 평탄한 곳에 주차 후 시동을 끄고 엔진을 충분히 식힌 상태에서 보닛을 열고 보조탱크 옆 냉각수 게이지를 살펴보자. 게이지가 최대(MAX)~최소(MIN) 사이에 있으면 정상 범위이며, 캡을 열어 냉각수가 잘 채워져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 외에도 눈이 올 때를 대비해 와이퍼와 워셔액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와이퍼는 지나간 자리에 줄이 생기거나, 와이퍼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이 발생하면 교체해야 한다. 워셔액은 보닛을 연 다음 엔진룸 속 파란색 워셔액 주입구를 열고 가득 주입하면 된다.
겨울을 맞아 자동차·타이어 업계가 진행하는 무상점검 및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우디는 전국 38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 엔진, 배터리, 제동창치 등을 무상으로 점검해 준다. 마세라티는 내년 1월까지 윈터타이어를 20% 할인해주고, 푸조는 타이어와 냉각수 교환 공임 서비스를 20% 할인해 준다. 넥센타이어(002350)는 다음달 20일까지 겨울용 타이어 교체 고객에게 겨울용 이불, 휴대폰 무선충전 거치대 등을 증정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드시 피하라고 조언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꽉 쥐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하는 것이 좋다. 내리막에서는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권한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차를 세울 때는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으면 차가 미끄러진다. 미끄러짐을 방지하려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추는 것도 좋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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