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두배 뛴 돼지값...中 소비자물가 초비상

10월 CPI 3.8% 상승...8년來 최대

생산자물가 넉달째 '뚝' 디플레 우려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100% 이상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2012년 1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소비자물가관리 목표치 3%를 크게 웃돈다.

소비자물가 급등의 최대 원인은 ASF로 10월 돼지고기 값이 전년 대비 101.3% 오른 것이다. 통계국은 돼지고기 값 상승만으로도 10월 CPI가 2.43%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요인을 제거하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하락해 2016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부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등 경제활력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에서는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노희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