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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홍콩警 발포 정당”…구의원 선거도 연기 시사

"폭동 종식해야 공정 선거·새출발"

中, 홍콩총괄 상무위원 인근 파견

美는 “심각한 우려…예의주시”

홍콩 경찰이 무방비 상태의 시위자를 조준 사격한 데 대한 국내외의 비난이 커지면서 중국이 긴박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과 관영매체를 통해 경찰 행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한편, 홍콩 담당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인근 하이난에 파견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홍콩 구의원선거 연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에 대해 “폭력 범죄로부터 대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이며 합리적·합법적인 대응”이라면서 “위법 범죄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엄정히 집행하고 제지하는 것이 경찰의 직무”라고 주장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폭도가 경찰을 공격한 것이 먼저였으며 경찰은 완전히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민일보는 24일로 예정된 홍콩 구의원선거가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 신문은 “경찰이 과감하게 폭동을 종식해야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으며 홍콩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홍콩에 인접한 하이난을 시찰했다. 인민일보는 한 부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하이난을 방문해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 부총리가 일부러 하이난에 간 것은 홍콩 사태를 총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홍콩 경찰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과 시위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매우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경찰이 쏜 실탄에 복부를 맞은 후 중태에 빠졌던 차우 모(21)씨가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전날 병원으로 이송된 차우씨는 긴급 수술로 총알을 제거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이날도 시위의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를 추모하는 시위와 함께 대중교통 방해 운동을 이어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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