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우미건설이 스타트업을 비롯해 베트남 회사부터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는 창업주의 장남인 이석준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업과 연관이 있는 투자처를 발굴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2~3개월 간 우미건설은 달리자·단추로끓인수프·테라핀테크·카사코리아·큐픽스 등 스타트업에 약 60억원을 투자했다. 테라핀테크는 부동산 관련 핀테크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고 카사코리아는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본업과 연관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는 창업주 이광래 회장의 장남인 이석준 우미건설 대표가 직접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안성우 직방 대표를 비롯해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한국프롭테크포럼을 주도적으로 발족했다. 이 포럼을 통해 투자처를 발굴하고 관련 업계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우미건설의 투자 축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창구는 우심산업개발이다. 우심산업개발은 우미건설의 지주사 격인 우심홀딩스에서 지난해 10월 분할된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대표가 지분 54.9%를, 이 회장의 차남 석일씨와 장녀 혜영씨가 각각 지분 24%, 18%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심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 규모는 415억원으로 1년간 16% 늘었다. 우심산업개발은 베트남 투자 은행이자 컨설팅 회사인 뱀부캐피털조인트스톡과 현지 건설사인 사오상사이공에 각각 30억원, 34억원을 투자했다. 지알이파트너스(100억원), 캡스톤자산운용(81억원), 마스턴투자운용(20억원) 등 자산운용사에도 직접 자금을 투입했다. 이들은 모두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거나 대체투자를 중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곳들이다. 올 들어서도 공유주택 스타트업 미스터홈즈에 30억원을 집행하는 등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회사에 투자를 이어왔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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