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016600)파트너스의 송경섭 부사장이 벤처캐피털(VC) SV인베스트먼트(289080)로 자리를 옮긴다. 사모펀드 전문 운용 인력을 적극 영입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SV인베스트먼트는 프라이빗에퀴티(PE)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경섭 큐캐피탈 부사장은 SV인베스트먼트의 PE본부 대표로 이달 이직한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당시 무명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원금 대비 27.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현재 PEF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SV인베스트먼트는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인 송 대표를 적임자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M&A와 금융자문 시장에서 굵직한 경험과 이력을 쌓은 대표적인 외국계 IB 출신 운용역이다. 서강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을 졸업했다. 대우증권 국제금융부와 HSBC증권·ING베어링증권을 거쳐 골드만삭스 상무와 BNP파리바 IB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독일계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롤랜드버거의 고문역을 맡기도 했다. 2013년 외국계 IB 업계를 떠나 큐캐피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PEF 시장까지 보폭을 넓혔다.
SV인베스트먼트는 송 대표와 더불어 정성원 PE본부 부대표도 올 초 영입해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와튼스쿨 출신인 정 부대표는 NH투자증권(005940) M&A부와 크레디트스위스를 거쳐 5월 합류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코스맥스(192820)그룹의 중국 화장품사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 결성에 성공해 PE 사업 신호탄을 쐈다. 당시 SV인베스트먼트는 코스맥스 100% 자회사로 신설된 코스맥스이스트 지분 10%에 828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이 같은 크로스보더 딜에 집중할 예정이다. SV인베스트는 중국 창업투자회사인 심천창신과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내년 심천창신과 1억달러 이상의 펀드를 추가 결성할 계획이다. 또 미국 사모투자회사 켄싱턴캐피탈과는 보스톤에서 1억달러를 목표로 펀드레이징 중이다. 지금까지 약 75%의 자금이 모집됐다.
SV인베스트먼트 측의 한 관계자는 ”M&A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PE 본부가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크로스보더를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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