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단잔가?” 2014년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깐죽거리 잔혹사’에 등장했던 유행어다. 생활체육에서 ‘유단자’에 해당하는 표현은 ‘고수’다. 생활체육인들은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생활체육에서 고수는 선망의 대상이다. 사회적인 위상과 상관없이 운동 실력으로 구분되는 또 다른 계층의 상위 레벨로 생활체육인들에게 궁극적인 목표가 되기도 한다. 가볍게 시작한 생활체육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하루의 삶에서 생활체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고수가 되고 싶은 욕구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생활체육에서 고수가 가지는 특징은 투자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남은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생활체육을 경험해보지 못한 독자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우선 생활체육에서 고수에게 찾을 수 있는 가장 흔한 특징은 해당 종목에 재능과 흥미를 겸비한 경우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이 좋아하는 스포츠에 빠질 경우 고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의 경우에도 투자에 적합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투자에 빠질 경우 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능과 흥미를 갖고 있다고 저절로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체육의 고수는 꾸준한 레슨과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정작 실력향상이 필요한 하수는 연습보다 실전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투자의 경우에도 금융 관련 지식과 더불어 정치, 경제 등 다방면의 정보를 제대로 알기 위한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며 서둘러서 투자할 경우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다음으로 생활체육의 고수는 게임 속에서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동네 축구에서 공만 쫓아다니거나 배드민턴에서 셔틀콕만 따라다니는 모습은 고수에게 해당 되지 않는다. 고수는 파트너의 빈 곳을 채우고 상대방의 빈 곳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한다. 투자의 경우도 눈 앞에 있는 투자 대상에만 집중하기보다 폭 넓은 투자 대상과 비교하고 본인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체육의 진정한 고수는 오랫동안 해당 스포츠를 지속하고 즐긴다. 한때는 실력이 출중한 고수였지만 부상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투자의 경우도 건강을 유지해야 투자를 지속하고 그 결실을 즐길 수 있다.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올바른 투자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활체육은 프로들이 하는 활동이 아니다. 타고난 재능이 부족한 경우에도 레슨이나 연습 등 꾸준한 노력으로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고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의 경우도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등 다방면의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여러분도 언젠가는 훌륭한 투자의 고수가 되어있을 것이다. 생활체육을 통해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건강을 유지해 여러분도 진정한 투자의 고수가 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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