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4%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보험료수입은 18.36% 증가했으나 자산운용 수익률이 크게 악화한데다 금리 하락으로 보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2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04% 증가하며 선방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수익 상품인 보장성 보험과 안정적인 운용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변액보험을 함께 강화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변액보장형과 투자형 상품 계약이 크게 늘면서 3분기에만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수수료 수입 409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에만 보험료 수입이 14.6% 증가한 2조287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5% 증가한 765억원으로 이례적인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손해율과 신계약 유치를 위한 사업비 등의 지출이 늘면서 합산비율은 1년만에 8.8%포인트 오른 113.2%까지 치솟았다. 누계기준으로도 109.8%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이 기간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19.2% 감소했고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723억원으로 28.3%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일수록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고공행진의 직격탄을 크게 맞았다. 한화손해보험은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만에 95.8% 줄어든 14억원에 그쳤고 흥국화재는 59.8% 줄어든 90억원의 순익을 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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