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거래 중 바이어한테 계좌번호가 변경됐다는 메일을 받았고 빨리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재촉한다면 전형적인 이메일 무역사기로 봐야 한다.”
KOTRA는 최근 1년간 해외 현지무역관에서 접수한 무역사기 사례를 분석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공동으로 ‘2018/19 무역사기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무역사기 유형은 결제사기(23%), 이메일 무역사기(20%)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최근 5년간 KOTRA가 수집한 무역사기 사례 중 이메일 수법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이메일 무역사기의 특징은 거래 기업이 아닌 제3자가 개입한다는 점이다. 해커는 기업과 기업이 주고 받는 이메일 교신을 지켜보다가 결정적 순간에 계좌번호가 변경됐다고 알린다. 대금을 가로채는 수법이 정교해 거래 당사자는 사기인지 알지 못한 채 피해를 입는다.
사기성 이메일을 수신한 경우 유선·팩스 등 다른 교신수단을 통해 반드시 거래업체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철저한 이메일 관리도 필수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최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이메일 보안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KOTRA는 설명했다.
KOTRA는 세계 84개국 129개 해외무역관을 이용해 현지 기업 존재 여부와 대표 연락처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민호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이메일 무역사기는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개입해 범인 추적과 피해금액 회수가 매우 어렵다”며 기업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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