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난임치료 후 임신율이 14% 정도로 인공수정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동일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과 교수는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받은 만 20세 이상 44세 이하 여성 100명 중 90명에 한방 난임치료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는 대상자에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뒤 개인별 7개 월경주기까지 관찰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해 14.44%의 임신 성공률을 보였다. 13명 중에서는 7명(7.78%)이 만삭 출산을 완료했다. 신생아는 모두 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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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7년 발표된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보고서’를 인용해 한방 난임치료와 인공수정의 유효성이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당시 인공수정의 임신 성공률은 13.91%였다.
다만 모집단 크기 차이 등으로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90명이었으나 2016년 인공수정 지원 건은 3만4,920명(실제 시술 3만4,644명)에 이른다. 대조군이 없는 전후 비교 임상연구에다 대상 연령대와 실제 한의 임상현장과의 차이도 존재했다고 연구의 한계도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약 난임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지만 대조군 연구가 아니고 연구대상자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의과와 한의과가 공동으로 더 많은 난임 여성을 모집해 대규모 임상 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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