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15일(현지시간) 본토 브랜드인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 판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한중전(韓中戰)에 돌입했다.
일주일 전인 8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삼성 온라인 매장에서 2초 만에 매진된데 이어 화웨이 메이트X도 이날 출시 1분도 채 되지 않아 1차 물량이 모두 팔렸다.
화웨이는 이날 오전 10시 8분부터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X를 판매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물량이 동이 났다.
화웨이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8분 메이트 X를 소량씩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다음 판매일은 이달 22일이다.
갤럭시폴드가 중국에서 2만대 가량 공급됐다는 관측 속에서 화웨이 역시 제한적인 물량을 이날 시장에 푼 것으로 보인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와 달리 메이트 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접으면 앞면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한다.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커진다.
메이트X의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3만원)으로 갤럭시폴드보다 1,000위안 더 비싸다.
갤럭시폴드가 중국에서 4세대(4G) 이동통신 전용으로 나온 것과 달리 메이트X는 5G 전용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중국은 이달 1일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이트X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메이트30에 이어 화웨이가 두 번째로 내놓은 신작 스마트폰이다.
메이트30과 마찬가지로 메이트X 역시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깔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의 대결은 당분간 중국 시장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한 듯 화웨이는 중국에서도 새 전략 제품인 메이트X 출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메이트X는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판매되고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오프라인 점포에서 팔리지 않는다. 출시를 앞두고 제품 완성도를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지만 1차 물량이 완판되면서 화웨이는 안방 시장에서 체면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화웨이는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메이트 X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많은 지역이 겨울에 영하 5도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는 일이 많다면서 메이트X의 기술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는데 성급히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일 1차 및 11일 2차 판매분이 모두 매진된데 이어 오는 16일 오전 10시 갤럭시폴드 3차 물량을 판매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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