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소형배터리 시장에서 ‘캡티브 마켓’인 삼성전자(005930) 등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LG화학은 그룹사인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부문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형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17일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B3의 집계 기준 삼성SDI의 글로벌 소형전지 시장점유율은 올해 3·4분기 20%를 기록했다. 지난해 19%에서 소폭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미주와 유럽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삼성SDI의 점유율 상승 또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 향상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LG화학의 소형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은 올해 3·4분기 12.7%를 기록해 지난해 13.8% 대비 낮아졌다. LG화학은 2017년 점유율이 16.9%로 삼성SDI와의 점유율 격차는 4.1%포인트였지만 올해 3·4분기에는 7.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소형 이차전지는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의 전력소비량 증가에 따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또 무선청소기·전동공구 등 생활필수품의 무선화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소형 이차전지는 향후 기초 소재인 리튬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SDI의 소형전지 평균판매가격은 2017년 개당 2,529원이었으며 지난해 2,780원, 올해 3·4분기 2,959원 등으로 약 2년간 17% 상승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