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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낱알 1,000개 단위로 스캐닝...포만감 위해 묽지않게 만들죠"

[CJ제일제당 죽 R&D센터 가보니]

비비고죽 점유율 35%까지 껑충

메뉴마다 고명 크기까지 달리해

식감 확 살려...올 500억 달성할듯

CJ제일제당의 한 연구원이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비비고 죽의 점도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이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비비고 죽에 들어가는 쌀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의 CJ 블로썸파크.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 연구원들은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쌀의 낱알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있었다. 어떤 연구원은 최고의 맛을 내는 죽의 점도를 찾아내기 위해 측정과 분석을 거듭했다.

출시 1년 만에 상품 죽 시장 점유율 35.7%까지 치고 올라온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의 고공행진의 비밀은 ‘쌀 도정시스템’에 있었다. 이날 CJ 블로썸파크에서 열린 비비고 죽 ‘R&D TALK’ 행사에서 공개된 CJ 제일제당의 도정시스템과 점도제어 기술은 후발주자인 비비고 죽이 단기간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결정적 이유였다.

햇반을 통해 구축된 쌀 도정시스템은 비비고 죽의 품질 향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질 좋은 쌀이 죽의 맛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쌀을 물에 넣고 끌일 때 나오는 전분 용출 현상은 죽의 점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미강 두께에 따라 맞춤 도정이 가능한 CJ만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10단계 이상 도정 단계 중 죽에 가장 이상적인 수준으로 전분이 용출되고 식감을 살릴 수 있는 쌀 분도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CJ 제일제당은 쌀 품질 관리를 위해 쌀의 낱알을 1,000개 단위로 스캐닝해 쌀 도정을 관리한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비비고죽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른 경쟁사 죽에 비해 묽지 않은 특징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죽을 밥 대신 먹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 포만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포만감을 주기 위해 묽지 않게 만드는 것이 비비고 죽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재료 맛과 향이 강한 비비고죽의 육수엔 CJ제일제당의 국물요리 육수 기술이 접목됐다. 비비고 국물요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뉴별, 원재료별로 육수 스크리닝 연구를 진행한 탓에 비비고죽의 고명은 재료들이 뭉개지지 않았고 육수 역시 향이 강했다. 고명 재료가 너무 자잘해 무엇인지도 알기 어려웠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메뉴마다 고명의 크기를 달리해 식감을 극대화한 것도 비비고죽의 특징이었다.

특히 비비고 죽은 용기죽 중심 기존 상품죽 시장에 상온 파우치죽이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용기죽으로만 운영했던 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파우치죽을 출시하면서 닐슨 데이터 7월 기준 파우치죽은 45억원 규모로 상품죽 전체 시장의 40% 비중까지 높아졌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파우치죽은 올 연말이면 500억원 규모의 준대형급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죽을 식사 대용식, 간식, 야식 등 다양하게 즐기는 트렌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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