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시작으로 정책금융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하면서 금융권 공공기관장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정책금융기관 인사는 시기상 기획재정부 1급 인사와 금융감독원 부원장급 인사와 맞물리면서 부처 간 대규모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마지막 등용문’이라는 점에서 막차에 올라타기 위해 전현직 고위관료들 간 치열한 물밑작전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3면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0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한다. 역대 캠코 사장 중 연임한 사례가 없어 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 후임 사장은 문성유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이번 금융권 공공기관장 인사의 큰 장에서 임명되지 않으면 정권 말기에나 임명이 되고,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금세 옷을 벗을 가능성이 높아 관료 출신 중심의 고위직 인사들이 연말연초 인사 대목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서울역까지 금융권 인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캠코뿐 아니라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의 임기도 다음달이면 끝난다. 공석인 금융투자협회장과 한국자금중개 사장도 조만간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철 기재부 차관보가 한국자금중개 사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도 아직 임기가 1년가량 남았지만 통상 2년께 교체되는 전례상 이번 인사에 맞춰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며 주금공 사장도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비금융권이기는 하지만 광물자원공사와 수자원공사도 후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지윤·이태규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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