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피의 진압 현장으로 바뀌었다. 홍콩 경찰은 18일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가 몰려 있는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진압작전을 펼쳤다.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홍콩 경찰의 진압 작전은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외신들은 경찰이 이날 이공대와 인근 지역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탄을 발사해 중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교정 일부에 시위대가 남아 있지만 비축해둔 음식과 물자가 바닥나고 있는데다 경찰과 중국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위대가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공대 인근에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막사가 있어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질 경우 중국군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한 여성이 집회 참가 혐의로 체포되던 중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이 여성의 도주를 도우려 하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한편 홍콩 시위사태가 격화하면서 홍콩 교육당국은 휴교령을 19일까지 연장했다. 유치원과 장애아 학교의 경우 휴교령은 오는 24일까지로 연장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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