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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달새 1.2조 유치… MBK, 7조 블라인드펀드 띄운다

中 CIC 등 2곳 10억달러 출자 약속

亞서 네번째 큰 블라인드 펀드 눈앞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로 다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다.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주요출자자에게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유치했다.

18일 사모펀드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 2곳의 주요 출자자로부터 ‘엠비케이파트너스오호(가칭)’ 블라인드 펀드에 10억달러 규모의 출자를 약속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모집과 펀드 결성을 끝낸 뒤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의 조성 목표액은 60억달러다.

MBK는 지난달 롯데카드 인수합병(M&A) 계약 완료 이후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돌입한 바 있다. (★본지 10월28일자 23면 참조) 기존 펀드의 집행 잔여액(드라이파우더·Dry Powder)을 80% 이상 소진한 게 이유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14억달러(1조4,300억원, 당해연도 평균환율 적용)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로 출발한 1세대 국내 사모펀드다. 이후 △2008년 13억달러(1조5,000억원) △2013년 24억달러(2조5,400억원) △2017년 40억달러(4조5,000억원) 규모로 2~4호 펀드를 결성했다.

MBK가 60억달러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경우 범아시아(Pen-asia) 지역에서 글로벌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MBK보다 큰 규모의 경영권 인수(buy-out)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중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를 비롯해 KKR·칼라일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세계 5대 사모펀드에 꼽히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46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MBK가 이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완료할 경우 국내 사모펀드 역사에도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5조원 규모가 넘는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사모펀드는 MBK가 처음이다.

펀드 조성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에 전체의 16.7%를 채우면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MBK파트너스의 경우 기존 블라인드 펀드 수익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체투자 정보 전문 서비스업체인 프레킨은 9월 ‘사모자본 성과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1만여곳의 펀드 4,500여개 중에서 MBK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3개 펀드의 수익률이 4대 고수익 펀드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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