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미경 충북대 약학대 교수팀과 함께 무궁화 뿌리 추출물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화합물 6종을 분리,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신물질 3종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3종은 육각형 벤젠고리 2개가 이어진 기본 형태의 나프탈렌 유도체로 분광분석으로 정확한 화학구조가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 물질에 무궁화의 이름을 따 각각 ‘무궁알렌(Mugungalenes) A·B·C’라고 명명했다.
6종의 천연물질을 분석한 결과 인체 유래 폐암 세포주(A549 lung cancer cell)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신물질인 ‘무궁알렌 B’에서는 암세포 증식을 50% 억제하는 농도인 ‘IC50(the half maximal inhibitory concentration)’의 최소 값이 0.26μM로 나타나며 다른 물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항암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식물 성분 추출물을 활용한 항암제 연구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천연물학회가 발간하는 식물화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파이토케미스트리 레터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석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는 무궁화의 약용 소재 개발 가능성을 현대과학으로 구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광본선임기자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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