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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저성장·고변동성 국면, 핵심은 실적 성장

마크 펠프스 얼라이언스번스틴(AB) 글로벌 성장주 부문 CIO

마크 펠프스 얼라이언스번스틴(AB) 글로벌 성장주 부문 CIO




글로벌 시장에 위기가 정말로 찾아올지, 그렇다면 그것이 언제가 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오늘날 복잡한 시장 현실을 감안할 때 간단히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최근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효과적인 장기투자를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함으로써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가능하다.

내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은 리스크에 더 취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두드러진 경기침체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이 자체를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마지막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 것은 약 10년 전이었으며, 그 이후 거시경제적·지정학적 위험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졌지만 증시는 계속해서 상승세였기에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의 일부는 유럽·일본 같은 제조업 기반의 개방경제를 가진 선진국들이 부채, 인구구조, 낮은 생산성 증가,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과 같이 글로벌 경제 전망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변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미 성숙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은 이머징시장보다 성장이 더 느리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시장 성장률과 금리가 지금처럼 낮을 때는 다른 시장보다 선진 시장에서 금리가 더 오래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기 사이클을 매우 완만하게 만들지만, 완만한 사이클이 반드시 시장 변동성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저성장·고위험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극도로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처한 상황이 이러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은 어떠한 종류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까.



관건은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을 갖춘 종목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복잡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첫째, 어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가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며 둘째, 이러한 기업들은 가치가 높게 평가돼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경쟁우위, 가격 결정력, 견조한 대차대조표, 강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일관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 특성들은 심층적인 상향식 리서치를 통해 객관적으로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섹터나 테마 대신 실적 성장잠재력을 투자 초점의 중심에 맞춘다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접근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액티브한 운용 스타일, 그리고 개별 주식에 대한 지속적인 정밀조사가 가능하도록 소수 종목을 선별적으로 추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물론 일부 주식은 더 좋은 시장환경에서도 실적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 따라서 투자 매니저들은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시장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견뎌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실수 자체를 피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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