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저출산에 방학도 코앞…혈액 수급 비상

단체헌혈 많은 고교생 급감 등

헌혈인구 4년전 고점후 감소세

적혈구제제 보유량 4일분 그쳐

벌써 혈액수급위기 1단계 돌입

방학 땐 재고량 줄어들 가능성

중장년 헌혈확대 대책 등 검토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혈액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현상으로 헌혈이 가능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단체헌혈 비수기인 겨울방학에 돌입할 경우 원활한 혈액수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21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4일분이다. 혈액형별로는 O형은 3.6일분, A형은 3.5일분, B형은 5.0일분, AB형은 3.8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총 4단계로 분류된다. 혈액보유량이 적정혈액보유량이 △일평균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최상단계인 ‘심각’으로 올라간다. 현재는 첫번째 단계인 관심단계에 해당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현재는 적정재고량이 4일분 수준으로 혈액이 많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학생들의 방학시즌이 돌입할 경우 단체 헌혈이나 외출이 줄어들면서 헌혈재고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헌혈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10~2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헌혈인구는 2015년 308만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288만명까지 추락했다. 전체 헌혈자 가운데 16~29세 비중은 2012년 78.7%를 기록한 후 2017년 71%까지 떨어졌다. 이대로 가면 ‘70% 선’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단체 헌혈이 많은 고교생 헌혈 비중의 경우 2012년 38.5%에서 2017년 31.2%로 7.3%포인트나 추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혈액수급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유재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적혈구제제 적정 보유일수(5일 이상)는 2015년 199일을 기록한 후 매년 곤두박질쳐 지난해 97일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8월까지는 49일에 불과했다. 고령화 현상 심화로 혈액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공급이 줄어드는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중장년층의 헌혈확대로 혈액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치료기법에 대한 고도화를 통해 수혈이 필요한 수술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발표하면서 2017년 현재 29%에 불과한 30대 이상 중장년층 헌혈점유율을 오는 2022년까지 42%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을 위해 연간 헌혈량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헌혈자에 대한 예우를 확산해 중장년층의 헌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혈액관리법’도 혈액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혈액관리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에 수혈관리위원회, 수혈관리실 등을 설치하고 혈액 업무 전담 인력을 두도록 했다. 혈액원과 의료기관에 혈액 공급 및 사용 등에 관한 정보 제출 의무를 부과하고 혈액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업계획·예산안·결산서를 제출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법안이 이제 막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시행령을 통해 하부 규정 등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수혈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혈액수급을 더욱 촘촘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적십자 관계자는 “현재는 공무원에게만 헌혈 후 공가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기업 및 공공기관 전체로 확산하는 등 법·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중장년층의 헌혈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