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000030)이 보유 중이던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블록딜을 추진한다. 우리금융 주가에 부담이 됐던 오버행(대기물량 대량 증가) 이슈를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보유 중이던 우리금융지주 주식 1,321만2,670주(1.86%)를 이날 시간 외 거래를 통해 매각 중이다. 지난 9월 대만 푸본생명에 매각 한 이후 보유하고 있던 잔여 지분이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다.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종가(1만1,850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10일 우리금융이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우리금융 지분 5.8%를 주당 1만2,350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후 9월 26일 대만 푸본생명에 보유 중이던 지분 4%를 블록딜로 주당 1만2,408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은행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에 6개월 내에 이를 모두 매각해야 했다. 1차 블록딜 이후 이번에 잔여 지분도 모두 정리한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우리은행이 받게 될 우리금융 주식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방법을 찾아왔다. 대규모 주식을 장내에서 팔면 오버행 문제로 우리금융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우리금융은 1차 블록딜 이후 중동지역 국부펀드 등에서 투자 방안을 논의해왔다. 또 유럽 및 북미지역 기업설명회(IR)을 여는 등 새로운 투자자 모시기에 나선 바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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