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4일 KT(030200)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통신 대란’이 일어난 지 1주년을 맞아 정부와 통신업계가 재발 방지를 위한 예비 통신망 구축과 통신사 간 ‘재난 로밍’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정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는 지난 21일 통신재난 방지대책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로 지역 일대 통신망이 두절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통신망 이원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T는 현재 1개 시설의 통신망 이원화를 완료했고 올해 계획 대비 공정률은 이날 현재 80%다. LG유플러스는 연내 9개 시설의 통신망을 이원화하고 SK브로드밴드는 연내 12개, KT는 51개 등을 조치해 2021년 상반기 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정 통신사 불통시 다른 통신망을 활용하는 ‘재난 로밍’은 통신사간 표준 협의와 시스템 기능 개발, 하드웨어 도입을 통해 현재 연동시험을 진행 중이며 연내 상용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화재에 따른 피해 보상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KT는 피해를 본 유무선 가입 고객 약 80만명의 요금 1~6개월치를 감면했으며 지역 소상공인에는 서비스 장애복구 기간에 따라 40만~12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 3월 3년간 4,800억원을 투자해 통신구 소방시설 보강과 통신국사 전송로 이원화, 수전시설 이원화, 외부통신시설 개선, 통신주·맨홀 개선 등을 추진하는 통신재난대응계획을 발표했다. 네트워크 부문 직속으로 통신 인프라 안전 조직을 신설하고 네트워크와 관련한 기능을 일원화하는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21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과 서울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복구상황과 재난방지 대책을 점검한 자리에서 “초연결사회에서 통신망 장애는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므로 어떤 환경에서든 통신망이 끊김 없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5세대(5G) 시대가 본격화하고 모든 생활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에서 작동하는 만큼 통신 대란이 재발하지 않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 화재로 당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일어났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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