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15억달러(약 1조7,824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수주 목표 9부 능선에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25일 공시를 통해 유라시아 지역 선주와 조건부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2년 9월까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계약 세부내용은 발주처와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이번 계약이 러시아 야말 2차 프로젝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의 육상 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투자금은 약 2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이 프로젝트의 기술파트너로 선정,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LNG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쇄빙 LNG운반선 설계를 맡은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까다로운 계약 조건 때문에 수주전에서 빠지면서 사실상 삼성중공업의 단독 수주를 점치는 상황이었다”며 “쇄빙LNG선 기준 5척 정도를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계 수주실적을 69억 달러로 늘렸다. 이는 작년 총 수주금액 63억 달러를 초과한 실적이며 올해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88%까지 채운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따른 LNG운반선 및 원유운반선 발주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