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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과 상관 없는데 급등..."SK바이오랜드 투자 주의"

거래소,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이름이 비슷한 SK바이오랜드가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지주회사가 같다는 점 외에는 별도의 지분관계는 물론 사업적 협력관계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SK바이오랜드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29.97% 증가한 2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인 22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FDA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이 같은 SK그룹 내 바이오 업종으로 보이는 SK바이오랜드를 대거 사들인 것이 주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인은 22일에는 SK바이오랜드를 33억원어치, 25일에는 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16억원, 외국인은 4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단기 급등으로 SK바이오랜드는 이날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랜드 간 연관성은 크지 않다. SK바이오팜은 그룹 지주사 SK의 100% 자회사이며 SK바이오랜드는 SK가 대주주인 SKC가 지분율 32.4%(특수관계인 포함)를 들고 있는 손자회사이기는 하지만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랜드 간의 직접 지분 관계는 없다. 사업 측면에서도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 건강기능식품 원료, 마스크팩 생산이 주 사업이며 제약 관련 사업은 한약재 원료 가공 사업이 전부여서 신약 개발사인 SK바이오팜과 다소 차이가 난다. SK바이오랜드의 IR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지분 관계는 물론 사업적으로도 연관성이 없다”며 “향후 겹치는 사업군에 대한 협력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SK바이오랜드의 실적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름만 보고 사재기에 나선 개인투자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낸 종목 보고서에서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가를 2만1,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SK바이오랜드는 3·4분기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4.4% 감소한 231억원, 영업이익은 41.9% 감소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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