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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회의]"규제개혁·투자확대로 공동번영"… 한목소리 낸 頂上·기업인

■CEO 서밋

글로벌 가치 사슬 빠르게 재편…RCEP 조속히 발효해야"

박용만 "기술 표준화 등 교류"

泰총리 "민간 무역협력 강화을"

수지도 "새로운 파트너십 모색"

짐로저스 "한반도는 최고 투자처"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이 25일 부산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첫번째 세션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에 대한 주제발표에 앞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ㅂ뉴스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을 주제로 첫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건(왼쪽부터)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장. /연합뉴스


한국과 아세안 정상 및 기업인들이 공동 번영을 위해 투자확대와 규제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세안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취임 후 2년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며 제 고향 부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실현되고 보니 참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만찬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환담하는가 하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는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만찬 때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농부들이 수확한 쌀로 만든 음식이 나왔고 첨단 5G 기술이 융합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홀로그램이 설치됐다. 또 문 대통령과 10개국 정상들이 추천한 도서들을 비치한 ‘정상 서재’도 조성됐다.

앞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 주제강연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프라와 연계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중요하다”며 “인도네시아는 관료주의와 싸우는 노력을 기울여 최근 74개 법적 규제를 해제했고 올해 규제개혁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과 기업인들은 이달 초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조속히 발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에서 “경제인들은 아세안 역내 산업단지 설립, 기술 표준화, 공적개발원조(ODA)와 역량 개발 지원에 진전이 많기를 바라며, 특히 RCEP가 서둘러 발효될 수 있게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또 “한층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 기존의 글로벌 가치사슬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한·아세안 비즈니스카운실 같은 민간 채널을 활용해 교류를 돕고 관련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 등 아세안의 가치사슬 편입을 돕는 일에 경제단체들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호주·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난 4일 협정문이 타결됐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태국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RCEP가 7년 넘는 협상 끝에 타결됐다는 점에 중요성을 부여한다”며 “오는 2020년까지 최종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또 “민간 분야에서 무역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는 한국과 태국의 무역에 기여하고 기술과 혁신 등 한국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은 특별연설을 통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하는 미얀마는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RCEP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른 시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 비랜드엔터프라이즈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하고 있는 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북한의 철도가 이어지고 중국의 일대일로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10~20년 후 38선이 열리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투자 대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헌택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은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 전환되는 파괴적 혁신에 대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공유차량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그랩 등과 공동으로 차량 공급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쁘라윳 총리,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조코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수지 고문,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등 아세안 6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한·아세안 정상들과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2차 한·아세안 CEO 서밋 이후 5년 만이다.

한국 측에서는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는 베트남 대표 유통업체인 푸타이그룹의 팜딘도안 회장, 싱가포르 사카에홀딩스의 더글러스 푸 회장, 미얀마 투그룹의 페표 테자 회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부산=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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