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폰’ 시장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이 폴더블폰에 경쟁에 몰두하는 사이 LG전자(066570)가 열어 젖힌 ‘듀얼스크린’ 폼팩터도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내년 중 듀얼스크린 제품 출시를 예고한데 이어 최근엔 해외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최근 ‘캐스트어웨이’라는 듀얼스크린이 등장했다. 한 달 가량 펀딩 종료 기간이 남아있지만 이미 목표 금액의 400%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스트어웨이는 LG전자 V50S 씽큐(ThinQ)·듀얼스크린처럼 스마트폰에 추가적인 스크린을 자유롭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형태다. LG전자의 듀얼스크린 1·2세대가 각각 V50·V50S 씽큐에서만 각각 구동되는 것과 달리 캐스트어웨이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부착할 수 있다. 또 따로 떼어 놔도 독립적으로 검색, 문서 작업 등이 가능하다.
캐스트어웨이를 내놓은 개발팀은 “웹검색을 하면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게임을 해보라”며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두 번째 스크린”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200달러(약 23만원)대이며 5.8인치·6.3인치·6.9인치 중 자신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의 스크린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8인치 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사용자는 6.9인치 캐스트어웨이를 끼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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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외에 MS도 듀얼스크린폰 시장 진입을 선언한 상태다. MS는 지난달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360도로 접거나 펼치는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다. 서피스 듀오는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듀얼스크린을 활용한 제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것은 폴더블폰과는 별개의 시장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만~300만원대의 폴더블폰에 비해 듀얼스크린은 기술 구현이 쉬운 대신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폴더블폰”을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LG전자 역시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V50S 씽큐(해외명 G8X 씽큐)를 전세계 순차 출시하며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달 초 북미 출시에 이어 최근 브라질에서도 론칭 행사를 열었다. 페루와 파나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규황 LG전자 브라질법인장은 “G8X 씽큐와 듀얼스크린의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앞세워 중남미 시장에서 LG 스마트폰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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