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K-뷰티 브랜드의 집합소인 올리브영에서 올 한해 베스트셀러 순위가 뒤집혔다. 유행을 좇지 않는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생소한 성분의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뷰티 지형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억 건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9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을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트렌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총 23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각 부문별 1~3위 상품과 MD 추천 상품으로 구성된 92개 히트 상품을 소개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총 23개 부문 중 14개 부문에서 1위 상품이 새롭게 탄생했다.
이색적인 콘셉트의 화장품도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상품은 ‘아비브 껌딱지 시트 마스크 어성초 스티커’다. 어성초를 주요 성분으로 내세운 이 상품은 ‘껌딱지팩’이라는 독특한 애칭으로 인기를 얻으며 마스크팩 부문 3위에 선정됐다. 젊은 탈모 인구를 겨냥한 탈모 기능성 샴푸 ‘닥터포헤어’는 샴푸 부문 2위로 순위권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각 카테고리에서 굳건했던 대표 상품도 교체됐다. 미용소품 카레고리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장솜의 매출이 가장 높았지만, 색조 화장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메이크업 브러시가 화장솜 매출을 뛰어넘었다. 특히 올리브영의 화장품 소품 브랜드 ‘필리밀리’의 ‘V컷 파운데이션 브러시’가 3위에 올랐다.
에센스는 불필요한 피부 관리 단계를 줄이는 ‘스킵(skip)케어’ 열풍을 타고 스킨과 로션의 아성을 뛰어넘었다. 올리브영이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센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기초화장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색조 부문에서는 파운데이션, BB크림보다 색감이 있는 블러셔의 강세가 돋보였다. 같은 기간 블러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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