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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모레' 미샤 사업다각화 성공하나

H&B업체 인수 등 과감한 투자

자회사 지엠홀딩스의 '셀라피'

타오바오 등 中 유통망 확보

美·日 홈쇼핑 진출도 협의중

내년 3년만에 흑자전환 기대





2000년대 초반 뷰티 로드숍 1세대로 자리매김 한 후 하향곡선을 그려오던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로드숍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팩토리·지엠홀딩스 등을 인수하며 종합 화장품 유통·제조 업체로서 한 단계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에이블씨엔씨가 올해 인수한 지엠홀딩스의 셀라피가 이달 초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한 것으로도 확인돼 수출 경쟁력도 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로드숍들이 대박 제품 하나로 생존을 연명하는 사이 에이블씨엔씨는 ‘작은 아모레퍼시픽’으로 발돋움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드숍에서 작은 아모레로=에이블씨엔씨는 미샤라는 로드숍에 더해 지난해 말 돼지코팩으로 유명해진 ‘미팩토리’를 인수했고 올초 제아H&B, 지엠홀딩스도 거둬들였다. 로드숍 산업 자체가 쇠퇴하고 시그니쳐 제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투자보다는 움츠림을 선택하는 경쟁 업체와는 비교되는 행보다. 에이블씨엔씨가 ‘작은 아모레’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팩토리는 코팩과 클렌징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제아H&B는 해외 화장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유통업체에다. 더마 제품이 없었던 에이블씨엔씨는 지엠홀딩스를 인수하며 더마 제품 라인업도 구축하게 됐다. 에이블씨엔씨의 사업 다각화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사모펀드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경영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MM PE 입장에선 에이블씨엔씨의 몸값을 최대한 높여 팔아야 한다”며 “쇠퇴하는 시장에서 가만히 있기 보다는 공격적인 행보로 에이블씨엔씨의 몸집을 불리고 소위 ‘돈 나올 구멍’을 많이 뚫어 놓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과감한 투자로 아직까지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사업다각화가 안착한다면 내년 에이블시엔씨가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리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947억원, 영업손실 79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적자지만 매출은 29.5%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인수한 기업들의 성과가 내년부터는 연결 매출과 영업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등 증권가에서도 에이블씨엔씨의 ‘턴 어라운드’를 점치고 있다.



◇중국수출 확대…新 시장 공략=에이블시엔씨가 최근 장착한 수출 무기는 자회사가 된 지엠홀딩스의 ‘셀라피’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셀라피는 11월 초 시그니처 라인인 에이리페어 라인의 크림미스트 등 3종에 대한 위생허가를 중국으로부터 취득했다. 주력 제품의 위생허가 통과가 확정됨에 따라 중국에서의 판매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따이공과 면세점에만 의존하는 기존 경쟁업체와는 달리 에이블씨엔씨는 중국법인을 보유해 자체 유통망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왕홍 샵인 타오바오, 중국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대규모 판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셀라피는 2019년 싱가포르, 필리핀 왓슨스 입점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말레아시아, 태국 왓슨스도 입점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오프라인 채널인 중국 왓슨스, 일본 홈쇼핑, 미국 홈쇼핑 진출을 위해 활발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홈쇼핑 또한 해외로 확장할 예정이다.셀라피 주력제품은 에이리페어오일토너와 에이리페어크림이다.

◇다른 뷰티 로드숍은?…시장 침체에 울상=반면 에이블씨엔씨와 달리 몸집을 불리는 대신 내실다지기를 선택했단 국내 로드숍 업계는 침체기다. 토니모리의 경우 올해 3·4분기 매출 413억원으로 전년비 5.5% 줄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올해 연간 누적 매출도 유통매장에서 41억원 감소하며 전년비 39억원 줄었다.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의 잇츠한불도 3·4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잇츠한불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4.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박 상품이 잘될 땐 잘되지만 사실상 중국 따이공이 사주지 않으면 한 해 먹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게 현재 뷰티업계의 주소”라며 “M&A 등 다양한 실험과 투자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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