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성사한 ‘프로젝트 그린 재킷(Project Green Jacket)’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손꼽히는 항공기 관련 딜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유동화한 항공기가 총 24대로 국내 딜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협폭동체(Narrowbody) 항공기 관련 포트폴리오를 국내 증권업계에 소개해줬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프로젝트 그린 재킷은 항공기 24대가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사들인 뒤 국내에 일부 셀다운하고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항공기들을 유동화한 뒤 케이먼 SPC2(Cayman SPC2)가 발행하는 M1·M2 증권(note)을 인수해 매출하는 방식이다.
그린재킷 프로젝트의 규모는 6억8,590만달러(약 8,730억원)에 달한다. 이 중 4억7,700만달러(약 5,611억원)는 미국 시장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통해, 나머지 2억890만달러(약 2,457억원)는 에쿼티(E-note)를 발행해 조달했다. 세계 10위 규모의 대형 항공기 리스사인 ACG가 직접 프로젝트 그린 재킷의 자산관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항공기들은 100% 협폭동체 항공기로 A320-200 12대, B737-800 10대, B737-700 1대, B737-900ER 1대로 구성됐다. 시장에서 가장 높은 유동성을 보이는 기종들이다. 특히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된 총 24대 항공기로 구성해 리스크 분산과 수익 창출능력을 모두 잡았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미국 시장에서 ABS 발행을 통해 낮은 금리로 선순위 대출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
‘M1 증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발행 2년 이후엔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예상됨에 따라 원금의 53%를 총 11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분할 상환하게끔 한 것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지난 2016년 GECAS와의 ‘래브라도르(Labrador)’, 지난해 DAE와의 ‘케스트렐(Kestrel)’ 딜에 이어 올해 ACG와의 딜에 성공하며 글로벌 항공기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위상도 제고시켰다. 그 결과 올해 ‘Asia-Pacific Editor’s Deal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딜에 참여한 글로벌 항공기 시장 주요 참여자들과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향후 국내 자본시장 참여자가 해외 장에 진출할 때 보다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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