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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동행…스타트업 성장판 열었다

■삼성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기술부터 투자유치까지 지원

삼성과 사업협력 기회 제공도

"컨설팅 후 흑자 전환" 등 성과

2022년까지 500곳 육성 목표

삼성전자가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 R&D 캠퍼스’에서 개최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C랩에 오기 전에는 적자 회사였지만 삼성전자의 컨설팅을 받고 나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고 흑자로 전환했습니다.”(문관균 에그번에듀케이션 대표)

“봉사활동에서 시작한 조직이지만 삼성전자와 같이 일하면서 비즈니스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최예진 두브레인 대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밝힌 지난 1년간의 성과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 투자자, 삼성전자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등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시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스파크랩스·블루포인트파트너스·스마일게이트·디캠프 등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60명도 참석해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7년 동안 운영해온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의 노하우를 외부 스타트업에 제공해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에는 삼성전자가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또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을 사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맞춤형 성장 컨설팅,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 유형의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는 무형의 혜택도 큰 도움이 된다고 스타트업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이날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삼성전자와 같이 일하면서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스케일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노하우와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C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강조하는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동행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이 부회장은 ‘180조 투자·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년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해 취업 기회 확대(SSAFY)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CSR)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C랩 아웃사이드는 스타트업들이 삼성과의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성장하도록 돕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미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 패권 경쟁, 내수 시장의 침체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의 극복 키워드로 함께 성장하는 ‘동행’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 R&D 캠퍼스’에서 개최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그간의 성과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에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은 입주 스타트업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여러 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학 공부용 챗봇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에그번의 문 대표는 “삼성전자가 만들어준 그로스프로그램(Growth Program)이 큰 도움이 됐다”며 “삼성전자가 다리를 놓아준 베트남의 유명 유튜버와 협업을 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머물렀던 시장이 베트남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에그번은 최근 북유럽과 미국 등의 투자자로부터 110만달러를 투자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스타트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결제 서비스를 만드는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는 “갤럭시 S10에 서비스가 내장됐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공신력 덕에 여러 큰 회사, 정부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이효섭 플랫팜 대표도 “B2B 서비스이다 보니 대규모 사용자 반응을 받기가 어려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돼 시장에 출시되니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도 많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삼성전자가 만나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물도 만들어내고 있다. 유아용 두뇌발달 진단 및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두브레인이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기획 스쿨이라는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조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소개로 캄보디아에서 기부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하러 떠나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고 사내 C랩 인사이드를 200개 지원하는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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