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갤럭시 홈 미니’로 AI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 양강구도 속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세계 AI스피커 1위는 아마존 에코로 30%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올해 3·4분기 1,050만대의 AI스피커를 출하해 1년 만에 출하량이 46% 급증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무기로 전세계 점유율 3~5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3·4분기 190만대에서 1년 만에 430만대를 출하하며 130%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 12.2%로 3위에 올라섰다. 뒤를 이어 알리바바와 샤오미도 각각 11.2%과 9.6%의 점유율로 4·5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 3곳의 점유율 총합한 33%로 1위 아마존에 맞먹는다.
데이비드 머서 SA 부사장은 “중국은 전세계 출하량의 3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라며 “바이두와 알리바바, 샤오미는 할인과 판촉 활동을 통해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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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아마존과 각축전을 벌였던 구글은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22.8%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로 오히려 떨어졌다. 애플은 180만대를 출하해 5.1%로 5위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 역시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새로운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공개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출시하진 않고 있다. 대신 새로운 갤럭시 홈 미니를 수개월 내 출시해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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