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권봉석(56·사진) MC·HE사업본부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LG전자는 ‘가전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63) 부회장을 대신할 새 CEO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역량을 갖춘 젊은 사업가로 교체하고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28일 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LG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총 49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며 “아울러 미래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LG전자를 상징하는 조 부회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조 부회장보다 7살 어린 권 사장이 맡게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한 경영방식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또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구조가 양호할 때 리더를 교체하는 것이 변화와 쇄신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큰 축인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라 판단하고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젊은 권 사장을 새 CEO에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을 두루 경험했다. 또한 권 사장은 모니터사업부장, MC상품기획그룹장, (주)LG의 시너지팀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겸비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융합형 전략가로 평가 받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통한 미래준비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LG전자는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을 신설해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 또한 CTO 부문은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를 둔다. 또 CTO부문은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하고, 생활가전 사업과 밀접한 기반기술연구소, 차세대공조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한다. 소재·생산기술원은 공법,장비, 요소기술, 제조혁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소재기술원은 CTO부문으로 이관한다. 또 H&A본부는 미래준비 역량을 강화하고 융복합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H&A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제어연구소를 운영한다. 아울러 기존 5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의 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해 사업본부 단위의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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