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수입된 맥주가 최근 두 달간 5,200만원 어치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99% 이상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29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는 3만 5,008㎏로, 액수로는 3만 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중량은 99.6%, 금액은 99.5% 줄었다. 앞서 일본 재무성이 지난 28일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이 수량과 금액에서 모두 ‘제로’(0)로 나타났다”고 밝힌 데 반해 일부 수입은 이뤄졌으나 불매 운동의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14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입액은 2005년 182만 1,000달러에 불과했으나 이후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7,83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이 3개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던 7월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달까지 넉 달간 수입된 일본 맥주는 460만 9,000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2,868만 달러)보다 84.0%나 줄었다. 또 전달(9월)과 비교했을 때 10월 수입액은 조금 늘어난 수치다. 전달에는 중량으로는 4,202㎏, 액수로는 6,000달러(약 700만원)어치 수입돼 나란히 99.9%의 감소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9월에는 한국 맥주의 대(對)일본 수출액(23만 3,000달러)이 더 많아 22만 7,000달러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일본 청주도 불매 운동의 ‘직격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수입된 일본 청주는 48만7,000달러(약 5억7,000만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달(184만6,000달러)보다 73.6%나 줄었다.
일본 맥주에 이어 일본 청주도 일본 불매운동의 타격을 입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일본 청주 수입액은 22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53만 4,00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일본 청주 수입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재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엔을 넘는 실적만 반영된다”면서 “실제로는 10월에도 소량(소액)이겠지만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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