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로 인식되던 소주가 도수를 낮추며 점차 순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에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처럼은 소주 원료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물을 알칼리 환원수로 바꾸고 물 입자가 작아 목 넘김이 부드러운 소주로 자리매김하며 출시 6개월도 지나지 않아 1억 병이 판매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처음처럼은 저도주 소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21도가 주를 이뤘던 지난 2006년 출시 당시 ‘20도 처음처럼’으로 부드러운 소주를 각인시켰다. 이후 2007년에는 도수를 19.5도로 낮추면서 1위 업체까지 동참하는 ‘19.5도 소주시대’를 열었다.
2014년 2월에는 처음처럼의 제품 특징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출시해 ‘19도 벽’을 무너뜨리고 같은 해 12월에는 17.5도로 다시 한 번 리뉴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처음처럼은 올 4월 알코올 도수를 0.5도 내린 17도로 선보이며 저도주의 대명사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약 1년 7개월 만에 도수를 기존보다 0.1도 낮춘 16.9도로 리뉴얼했다. ‘진한 처음처럼(20도)’과 ‘순한 처음처럼(16.5도)’의 도수는 유지된다.
처음처럼은 소비자들에게 ‘부드러운 소주’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흔들어라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흔들어라 캠페인은 알칼리 환원수로 만든 처음처럼이 흔들수록 부드러워진다는 점을 전달하는 광고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 캠페인을 통해 소주를 흔들어 마시는 음주법을 제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오리주’가 유행하기도 했다”면서 “소주 광고 선호도에서 타 소주 광고에 비해 월등한 차이로 1등을 기록하는 등 처음처럼이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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