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 앞에는 ‘양천리(兩千里)의 유래’라는 표지석이 있다. ‘양천리’는 녹번동의 옛 지명이며 이는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뜻을 지닌다. 당시 이 지역은 북쪽으로 의주(義州)까지, 남쪽으로 부산(釜山)까지 각각 1,000리라고 해 ‘양천리(양 방향으로 1,000리)’라고 불렸다. 최근 들어 은평구가 통일의 전진기지로 주목받는 게 구의 다양한 북진정책도 있지만 이같이 지리적 위치가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양천리는 조선시대 한반도의 중심으로서 한양(서울)에서 의주 등 북쪽의 주요 고을(도시)로 가는 길목의 역할을 했다. 이런 유서 깊은 지역이 차츰 잊히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녹번동주민자치위원회는 2005년 5월 ‘양천리의 유래’라는 표지석을 세웠다. 이는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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