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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정류장으로 '콜버스'가 온다"…현대차, 영종도서 시범 운행 시작

인천 영종도서 쏠라티 8대

AI 알고리즘으로 최적 경로 배차

현대차의 수요응답형 버스 ‘I-MOD’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16인승 쏠라티 버스가 영종국제도시내 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I-MOD’서비스는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 정류장에 배차하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가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승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면 인근 정류장으로 16인승 쏠라티를 보내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현대차(005380)는 인천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영종국제도시에 수요응답형 버스 ‘I-MOD’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현대차·현대오토에버·씨엘·연세대·인천스마트시티가 참여한다. I-MOD는 수용응답형 버스다.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 배차하는 식이다. 노선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시범 운영중인 I-MOD 차량과 버스정류장에 반납된 I-ZET 전동킥보드./사진제공=현대차


시범 서비스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진행한다. 영종국제도시 350여개 버스정류장이 대상이며 쏠라티 16인승 차량 8대를 운영한다.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와 관계없이 정해진 노선의 버스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I-MOD는 승객의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한다. 승객이 I-MOD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한다. 신규 호출 발생 시 운행 중인 차량과 경로가 비슷할 경우 합승시키도록 경로 구성 및 배차가 이뤄진다.

현대차는 I-MOD 서비스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적 경로탐색 및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현대오토에버가 I-MOD 플랫폼과 앱 개발, 버스공유 플랫폼 개발업체 씨엘이 차량 서비스 운영, 연세대가 시민참여 리빙랩 운영, 인천스마트시티가 스마트시티 플랫폼과의 연계 지원, 인천시가 조례 개정 및 행정 지원 등을 각각 담당한다.



시민의 버스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이 단축되는 I-MOD는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점은 기존 버스와 동일하지만 고정된 노선 없이 실시간 호출로 배차와 운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차량 간 최적 배차로 중복운행 및 공차운행을 최소화해 서비스 운영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버스를 대체할 경우 도시운영자의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고 버스운수업자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받아 추가 수익모델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비용 절감 방안을 도출해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지역 확대와 다중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마이크로모빌리티서비스 ‘I-ZET’와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시범 운영 중인 I-ZET는 교통이 혼잡하거나 대중교통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단거리 이동에 특화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로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제공된다. I-ZET는 포인트제로 운영되며 버스정류장에 전동킥보드를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해 정류장으로 반납을 유도함으로써 향후 I-MOD와 연계를 통한 다중모빌리티서비스가 가능하다.

윤경림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은 “도시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발굴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시범 서비스 운영기간에 실증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겠다”며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통해 인천광역시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로 발돋움하는 데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합승 형태의 이동서비스를 시범 제공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KAIST와 공동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지난 8월 서울과 제주도·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 구축을 마치고 중소 운영업체들과 협력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LA에 차세대 모빌리티 법인 ‘모션 랩’을 설립하고 주요 지하철역 인근에서 카셰어링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모빌리티서비스, 퍼스널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각종 첨단 모빌리티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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