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 발전과 석탄발전소를 줄이는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면서 웃는 기업이 있다. 발전설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저감해 주는 촉매(탈질촉매) 소재와 필터를 개발·생산하는 나노(187790)가 주인공이다.
신동우 나노 대표이사 회장은 1일 본지와 만나 “정부 친환경 정책에 따라 원전보다 LNG발전소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NG발전용 미세먼지 저감 촉매도 조만간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는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유해하지 않는 물질로 바꾸는 ‘SCR(Selec tive Catalytic Reduction·선택적환원) 촉매’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국내 필터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나노는 정부의 정책 변화로 석탄발전 보다는 LNG발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2015년부터 LNG 발전용 탈질촉매 개발에 착수해 최근 신제품을 내놓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력 때문에 지난달 남양주시 별내 신도시의 LNG복합화력의 탈질설비의 턴키 수주에도 성공했다. 나노는 설비제작사에 촉매필터를 공급하거나 발전사 등에 직접 필터를 납품해 왔는데 턴키 방식으로 탈질설비를 통째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표는 “(이번 수주는) 수년간 준비를 해 왔는데 나노의 가장 경쟁력은 평균 단가가 경쟁업체와 20%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석탄발전의 비중이 줄면서 나노의 국내 발전사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59%에서 올해는 38%로 감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선박용 디젤엔진 시장 확대 등으로 나노의 전체 매출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상대적으로 청정에너지라고 평가받는 LNG발전도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의 대표적인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게 된다”며 “유럽연합(EU)이나 인도 등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는 미세먼지로 악명이 높은 인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인도 최대 국영 발전설비회사인 BHEL과 촉매 제조 기술 이전계약을 작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고, 2021년에는 현지에 나노의 원료 공장도 들어서게 된다. 신 대표는 “인도 최대 국영발전설비회사인 BHEL과 탈질필터 공장에 촉매원료 공급을 놓고 단가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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