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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웨딩' 트렌드에... 호텔 레스토랑 뜬다

여의도 콘래드 서울 '아트리오'

야외 못잖은 자연광으로 입소문

반얀트리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매주 일요일 저녁 식장으로 탈바꿈

제주도 WE호텔 웨딩 패키지. /사진제공=WE호텔




제주도 WE호텔 레스토랑 겸 바 ‘델라’. /사진제공=WE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사진제공=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사진제공=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서울드래곤시티 31층 라운지바 ‘킹스베케이션’. /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소규모로 진행되는 ‘스몰 웨딩’이 결혼식의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호텔이 레스토랑까지 예식장으로 내주고 있다. 일반 연회장보다 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 내 식음 업장이 ‘작은 결혼식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트리오’에서 진행된 결혼식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곳은 최대 9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스몰 웨딩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다. 또 천장까지 유리 창문이 있어 실내이면서도 야외 못지않은 자연광이 들어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식이 끝난 이후에는 이탈리안 코스 메뉴가 식사로 제공된다.



호텔 레스토랑이 결혼식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덕분이다. 호텔 내 연회장은 규모가 크고 전형적인 ‘예식장’ 느낌이 강해 스몰 웨딩을 원하는 예비부부들 중 레스토랑 예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면 화려한 결혼식장으로 변신한다. 당연히 이 시간 동안 레스토랑은 이용할 수 없다.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장점은 예비부부의 취향에 따라 신랑·신부가 걷는 버진 로드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객 테이블은 길을 따라 서로 마주 보고 앉는 식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프라이빗 웨딩을 콘셉트로 한 그라넘 웨딩 디너는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기 때문에 결혼식의 의미와 개성을 살릴 수 있고 식이 끝난 후에는 재즈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면서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에서 따로 소규모 예식을 준비하는 신랑·신부가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호텔 예식장보다 낮은 가격대도 장점이다. 호텔에서 이뤄지는 결혼식이 수천만원대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레스토랑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은 수백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내 레스토랑은 20~4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데 식사, 장식 등을 최소화할 경우 800만 원대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스몰 웨딩을 ‘규모만 줄인 초호화 결혼’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지만 레스토랑 웨딩은 스몰 웨딩의 본래 의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루프톱 등 사방이 트인 식음업장에서도 결혼식을 올린다. 서울 용산의 서울드래곤시티는 31층 라운지 바 ‘킹스베케이션’을 식장으로 대여하는데 이곳에서는 한강과 남산타워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에서부터 디제잉 부스까지 갖추고 있어 마치 클럽과도 같은 이색적인 분위기도 묻어난다.

제주도에 위치한 WE호텔은 바다와 한라산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 겸 루프톱 ‘델라(DELLA)’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이곳은 식장 대여와 함께 숙박, 조식 등을 패키지로 묶어 선보이기도 한다. WE호텔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문의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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