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지난달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2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한 44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1.3% 줄어든 후 12개월 연달아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와 석유화학·석유제품의 단가 회복이 지연된 것이 지난달 수출 부진의 원인”이라며 “또 지난달 7억달러 규모의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가 취소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62.1%)을 비롯해 반도체(-30.8%), 디스플레이(-23.4%), 2차전지(-17.7%), 섬유(-12.3%),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등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수출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이 확실시될 뿐 아니라 2년 연속 6,000억달러 달성 목표도 사실상 무산됐다. 특히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은 2016년 -5.9%를 나타낸 뒤 이듬해인 2017년 15.8%, 지난해 5.5% 연속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산업부는 전체 수출에서 비중이 26.8%로 높은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달 12.2% 줄어들기는 했지만 감소율은 올 4월(-4.6%)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장기부진에 빠진 수출의 회복을 위해 각종 지원책도 이날 내놓았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내년 무역금융 규모를 올해보다 2조3,000억원 늘린 158조원으로 편성해 수출기업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또 “중동 등 신흥국에 대한 국내 플랜트 수주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국가 개발 프로젝트를 특화 지원하고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수출계약서만으로도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을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추진되는 부품·소재·장비의 수입 다변화에도 3,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10월 수출을 저점으로 감소세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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