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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임박

실사 마치고 교공과 본입찰 조율

내부서도 '작은 몸집'에 긍정적

손보 경쟁 격화·자본확충 등은 부담

인수가 1,000억 수준 그칠 듯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최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와 본입찰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이 유일하게 실사를 진행한 원매자여서 이르면 연내 인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한 달간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기업실사를 마치고 인수가 산정 등 본입찰 참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늦어도 이달 내 본입찰을 진행하도록 교직원공제회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를 마친 하나금융 내에서 더케이손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했다가 중단한 대다수 후보들이 약점으로 봤던 작은 몸집(총자산 기준 14위)은 하나금융에는 장점으로 평가됐다. 종합 손보 라이선스를 비교적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데다 지금과 같은 보험업황 악화 국면에서는 비대한 자산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손보사는 비대면 채널 비중이 커질수록 미니보험이나 초단기보험 등의 생활밀착형 보험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데이터 중심의 금융상품 개발과 유통이 활성화되면 생보 상품보다는 손보 상품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케이손보가 교직원공제회를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도 활용가치가 높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포트폴리오상 손보는 마지막으로 확보해야 할 금융 라이선스”라며 “KB손해보험(옛 LIG손보)처럼 당장 그룹 이익에 기여하기는 어렵겠지만 교직원이라는 공고한 캡티브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이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교직원공제회가 2013년 더케이손보를 설립한 후 수차례 유상증자와 현물출자로 자본금 규모를 1,600억원까지 키운 만큼 기회비용을 감안한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겠지만 상장된 중형 손보사들의 밸류에이션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2~0.7배 수준에 그쳐 실제 회수금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8월 말 기준 순자산이 1,51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정 인수가가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경쟁 격화로 보험 영업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당장 1~2년 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런 요소다. 또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이 66%에 달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인력 보강과 판매채널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도 매각가를 높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한 가지 변수는 최근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이다. 하나금융 역시 인수 참여를 위한 제안서 검토에 들어가면서 생보 인수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들어 신계약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종신보험 비중이 높은데다 IFRS17 도입 후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고 고비용 구조인 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그룹 내 부정적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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