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공은 오크트리가 조성하는 35억달러(4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 블라인드 펀드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출자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교공이 마스턴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하고 마스턴이 오크트리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교공이 지금까지 진행한 부동산 관련 블라인드 펀드 출자 중 최대 금액이다. 교공은 단순 출자자가 아니라 펀드 에쿼티를 대상으로 해 배당 수익까지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크트리 펀드의 운용 기간은 10년, 기대 수익률은 10% 정도로 알려졌다.
오크트리는 1995년 설립된 세계적 대체투자 운용사로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하워드 마크스가 설립했다. 총 운용규모는 93억달러로 1996년부터 119억달러 이상 투자해 총 기대수익률(IRR) 13.6%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번 펀드는 미국 내에서도 알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중소형 부동산에 투자한다. 철저하게 수익률에 집중하는 펀드로 알려졌다. 오크트리의 실력을 믿고 국내에서는 교공 외에도 국민연금(1억달러)·행정공제회(5,00만달러) 등이 투자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 보험사 알리안츠생명(7억7,500만달러)과 보잉(4,000만달러)·중국투자공사(4,000만달러) 등이 참여했다.
교공이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 출자에 나선 것은 글로벌 자산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위한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프랑스 파리 빌딩 자산에 투자해 어려움을 겪는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금 공제회도 보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추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강도원·조윤희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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