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5일 국내에서 제작한 소형민수헬기(LCH) 시제 2호기가 사천 본사에서 진행된 초도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LCH는 이륙 후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원 중심 선회비행 등 20여분 동안 기동했다. 행사에는 안현호 KAI 사장을 비롯해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김용완 방위사업청 민수헬기팀장, 최재홍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융합기술 본부장 등 주요 기관 관계자가 참관했다.
이번 초도비행에 성공한 시제 2호기는 EASA의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최초의 민수헬기다. 시제 2호기는 랜딩기어, 자동항법장치(AFCS), 능동형 진동제어장치(AVCS) 등 국내에서 개발한 구성품 80종을 장착해 비행 적합성을 입증하고 오는 2021년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KAI는 지난 2015년 6월 LCH 개발에 착수했다. LCH 개발사업으로 제작되는 2대의 시제기 중 1호기는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 획득을 위해 AH 주관하에 프랑스에서 제작됐으며 2018년 7월 초도비행을 마치고 2020년 9월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LCH·LAH 개발을 통해 헬기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주요 구성품을 국산화하면 국내 헬기개발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LCH 개발이 완료되면 중대형급(8.7톤) 수리온과 더불어 소형급(4.9톤) 민수헬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고 국내외 헬기시장 진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향후 AH사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LCH 판매기반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도 추진, 국산헬기의 수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LCH는 임무별 장비 장착이 가능해 소방·경찰·해양경찰·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는 물론 응급구조용(EMS) 헬기, 승객수송(VIP) 헬기, 관광 헬기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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