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에서 374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한국의 매장 확장 규제에 대해 “다른 국가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의 우리나라 진출 걸림돌 중 하나인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경영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5일 국내 ‘3호 매장’인 기흥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매장 출점은 다른 국가에 비해 어렵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각 시장, 국가, 시장마다 특이점이 있다”며 “한국은 특별히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방 안전 규정은 한국에서 엄격한 편”이라며 “우리가 당연히 지켜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1호점인 광명점을 내면서 국내에 진출한 이케아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과 규제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진출 초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팔았다가 여론에 떠밀려 판매를 중단했다. 무엇보다 상생을 낯설어했다. 매장 주변 가구업체의 상권 보호, 교통정체 분담금 등은 해외에서 드문 제도였기 때문이다. 이케아 매장도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일제를 적용해야하는지 논란도 진행 중이다. 당시 이케아 한 경영진은 “상생이란 문화가 낮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케아는 이같은 낯선 문화를 고유의 기업 문화를 지키는 방식으로 돌파했다. 이케아는 개방적이고 솔직한 기업 문화로 유명하다. 연령을 비롯해 성별, 신체능력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까지 문제 삼지 않는다. 기흥점에서 최고령 직원의 나이는 67세다. 이케아 시급은 약 1만원으로 높아 유명세를 탔다. 기흥점 직원 채용박람회에는 수백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케아 코리아는 연 매출액이 5,000억원, 연간 방문자는 850만여명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부산점에 이어 2020년까지 총 6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요한손 대표는 한국인이 점장이 될 가능성에 대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케아 직원 중에 뛰어난 인재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3개 매장 지점장 모두 외국인이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 “남북 상황에 대해서 체크를 하고 있다”면서도 “기존에 세운 우리의 사업 계획을 바꿀 이슈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용인=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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