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의 내년 소형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실적이 올해에 비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주식시장에서 삼성SDI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89% 내린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49%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내림세다. LG화학 역시 1.01% 하락한 29만3,500원에 마감하면서 4일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다.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테마 ETF’도 이날 0.97% 내렸다.
우선 지난 3일 삼성SDI 기업설명회(IR) 이후 소형전지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게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존까지 소형전지 부문은 전동공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꾸려는 수요에 힘입어 성장했는데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삼성SDI가 소형전지 실적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이날 소형전지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일 종가보다 4.6% 하락한 4만8,200원에 장을 마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최근 IR에서 국내 ESS 화재 관련 예상 충당금을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 잡은 것도 ‘2차전지’ 투자심리에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가 2차전지 업종의 밸류에이션(가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내림세가 지나치게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형전지 수요 부진과 편광필름 등 수익성 하락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성과 무관한 이슈라는 점에서 4일 (삼성SDI 등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해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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