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베이징 상무부 청사에서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만일 중미 쌍방이 1단계 합의를 이룬다면 반드시 이에 상응해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 무역 대표단은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더는 제공할 소식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자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미국의 대중 관세를 최대한 많이 걷어내는 데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향후 약속 이행을 담보할 도구로 현행 고율 관세를 최대한 많이 남겨두는 방향을 선호하고 있어 이를 일부라도 철폐할지 여부가 양국 간 협상에서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한편 1단계 무역합의 성사 여부를 놓고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1단계 합의 결렬 가능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다음날 “미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의 완화 범위에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하며 하루 만에 긍정적인 기류로 바뀌는 모습이다. 미국이 앞서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오는 15일이 1단계 합의 성사를 가늠할 1차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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